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건설부문을 비롯한 본업의 실적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해 주가가 고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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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삼성물산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삼성물산이 삼성SDS의 물류부문과 합병하는 것을 부인했지만 사업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합병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SDS 물류부문은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데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인프라까지 더해지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지주회사 전환에 앞서 단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비상장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올해 안에 상장하려는 점도 지주회사로서의 장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51.04%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향후 삼성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연간 36만L까지 확대돼 글로벌 1위 CMO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에 매출 92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4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 연구원은 잉여현금흐름을 놓고 볼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건설부문 등 본업에서 실적개선이 우선이라고 지적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주가가 36.5% 떨어졌다. 건설부문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건설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털어낸 탓이 컸다.
강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서 실질적인 수혜를 받기 위해서는 사업부문의 실적 성장으로 영업가치가 상승해야 한다”며 “삼성물산이 지난해 합병과정에서 목표로 제시한 2020년 세전이익 4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체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