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22에 참석해 다음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1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코로나19 이후의 팬데믹(질병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22'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년의 개발을 2년으로 단축했지만 거기서 다시 100일로 단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기업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스카이코비원 개발은 통상 백신 개발에 드는 10년보다 훨씬 짧은 2년 만에 이뤄졌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국제기구들이 팬데믹 대응을 위해 이보다 더 신속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1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해 6개월 안에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부회장은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과 기술로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지만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며 “핵심은 팬데믹 이전에 대부분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음 팬데믹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 판트너십 강구, 혁신 기술 플랫폼 확보, 연구와 생산 인프라 강화, 임상과 허가 역량 강화 등 4가지 측면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혁신 기술과 관련해서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연구협력과 기술도입을 통해 mRNA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백신이 만들어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을 2026년까지 현재의 3배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현재 경기도 판교에 있는 연구시설을 2024년까지 송도로 이전하고 규모도 5배로 키워 글로벌 연구센터, 파일럿 생산시설 등을 갖추기로 했다.
최 부회장은 백신사업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차별화되고 실현 가능한 사업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며 “굉장히 좁은 길이고 좁은 문이지만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는 세계 규제당국, 제약바이오업계,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 바이오의약품 최신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규제기관의 역할과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는 9월5일 개회식과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3일 동안 포럼·워크숍 등이 개최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험을 활용한 신종 감염병 대응 전략, 신규 플랫폼 바이오의약품 규제 패러다임, 환자 중심 바이오의약품 발전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정됐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