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됐던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이 블리자드의 신작게임 ‘오버워치’ 때문에 출렁이고 있다.
오버워치는 빠르게 인기를 높이면서 3년 동안 부동의 인기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지위까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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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의 신작 PC온라인게임 '오버워치'. |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기업도 조만간 신작 PC온라인게임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데 오버워치 흥행이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PC온라인게임 통계전문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신작 총싸움게임 ‘오버워치’가 주말 PC방 점유율 경쟁에서 2위까지 치고 올랐다.
오버워치는 출시직후 PC방 점유율 순위 15%를 넘기더니 12일에는 점유율이 26.22%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피파온라인3’과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경쟁작을 모조리 제쳤다.
PC방 점유율 1위를 3년간 지키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12일 기준으로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의 PC방 점유율 차이는 3.96%밖에 나지 않는다.
오버워치의 기세를 감안했을 때 조만간 PC방 점유율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과 얼마 전까지 PC방에 리그오브레전드 성우 목소리만 들렸는데 최근에는 오버워치 성우 목소리가 PC방을 매우기 시작했다”며 “최근 몇년 동안 출시된 PC온라인게임 가운데 오버워치처럼 초반 성과를 낸 게임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오버워치는 기존 총싸움게임과 달리 목표고지를 정해 공격측은 이를 점령하고 수비는 이를 방어하는 형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특성이 반영돼 있다.
이용자의 캐릭터가 무기에 맞아 죽더라도 5초 만에 되살아나는(리스폰) 점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 진행속도가 빠르고 초보자도 빨리 실력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블리자드의 글로벌 동시공략 전략도 게임흥행에 한몫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게임 이용자가 글로벌 100개 이상 나라에 골고루 포진하다보니 관련 동영상 등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13일 현재 유튜브에 ‘오버워치’를 검색하면 31만7천여 개의 관련 동영상이 표시되고 있다. 아프리카TV와 다음TV팟 등 온라인 개인방송 서비스에도 오버워치 관련 영상이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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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워치 흥행은 국내 PC온라인게임 기업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넥슨이 7월6일 출시를 예고한 '서든어택2'. |
신작 PC온라인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도 오버워치 흥행에 힘입어 신작 홍보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총싸움게임 ‘서든어택’의 후속작인 ‘서든어택2’를 7월6일에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하반기에 ‘마스터X마스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넥슨의 서든어택2는 오버워치처럼 총싸움게임 장르이기 때문에 출시된 뒤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오버워치가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점유율 순위를 역전한다면 업계에서는 큰 사건으로 기록될 정도의 의미를 지닌다”며 “오버워치 흥행이 국내 PC온라인게임 개발업체에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