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놓고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가 내부총질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것도 자유이고 그를 내친 뒤 뒷담화 하는 것도 자유다”며 “하지만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한 추가 징계의 뜻을 내비친 당 윤리위원회와 이른바 ‘윤핵관’을 향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 등의 표현을 썼다.
이 전 대표는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 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인 것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뱃지를 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유를 하면 조롱하고 비꼰다고 지적하고 사자성어를 쓰면 동물에 사람을 비유한다고 흥분하는 저 협량한 사람들에게 굴복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당내 초선의원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며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면 ‘지록위마’다”며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말한 일부 양심 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초선이라 힘이 없다는 비겁한 변명은 대구시민들이 받아주지 말라”며 “대구 의원들이 누구를 위해 싸웠고 무엇을 위해 희생했고 어떤 탄압을 감내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시민들을 향해 “대구는 다시 한 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며 “대구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해지라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