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호텔롯데와 함께 면세점업계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해왔다.
호텔롯데가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로 상장추진은 물론이고 면세점사업에서도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호텔신라가 반사이익을 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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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내부. |
호텔신라 주가는 13일 직전 거래일보다 1.52%(1천 원) 오른 6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4%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후반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호텔신라 주가는 4월28일 7만44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가파르게 하락해 6월 들어서도 6만 원대 중반에 머무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호텔롯데의 악재에 따른 기대를 받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상장을 앞두고 줄곧 호텔신라와 비교됐다. 호텔과 면세점사업에서 주력 사업분야가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이는 거꾸로 호텔신라 주가 역시 호텔롯데 상장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호텔롯데 상장이 흥행할 경우 호텔 및 유통 대장주로 떠올라 호텔신라 주가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호텔신라는 주력인 면세점사업에서도 롯데그룹 수사에 따른 반사이익이 점쳐진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신라에 직접적으로 얻을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시장은 기존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의 양강구도에서 여러 업체가 난립하는 춘추전국시대로 이미 바뀌었다”며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재승인이 불발된다 하더라도 호텔신라가 시내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얻을 이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실적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해외사업과 공항면세점사업 부진이 꼽힌다. 호텔롯데의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만으로 호텔신라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예상되는 이유다.
호텔신라는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운영권을 롯데면세점에 넘기도록 돼 있다. 호텔신라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도 매출이 줄어 연간 2600억 원이 넘는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창이공항 면세점 실적이 악화해 싱가포르법인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는 최근 동화면세점 지분을 매각해 싱가포르법인에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