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4를 출시하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갤럭시Z플립4.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이 이번처럼 콜라보(콜라보레이션)에 진심인 것은 처음 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4를 출시하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케이스 등과 같은 액세서리를 선보이자 많은 소비자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에도 갤럭시Z플립3 출시와 함께 톰브라운과 같은 명품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해 구매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는 협업 브랜드만 50여 개로 확대됐다.
우영미, 메종키츠네 등 패션브랜드 외에도 비건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 주얼리 브랜드 ‘스톤헨지’를 비롯해 토트넘, 대한항공, 포켓몬, 삼다수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콜라보로 삼성전자는 MZ세대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가 주얼리 브랜드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갤럭시Z플립4 전용 팔레트와 링 스트렙, 스트렙 링 주얼리까지 선보이며 출시 첫날부터 젊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디어달리아는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 폰꾸미기를 직접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갤럭시Z폴드4를 활용해 메이크업 팁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는 등 콜라보 영역을 체험의 영역까지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한 것은 스마트폰이 이제 IT제품일 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좋아하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듯이 스마트폰도 취향에 맞춰 개성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을 통해 전·후면 색상과 프레임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와 같은 시대 흐름에 발맞춘 행보다.
갤럭시Z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의 조합은 프레임 3종, 상판 5종, 하판 5종으로 최대 75가지의 색상조합이 가능하다. 여기에 콜라보 제품으로 스마트폰을 꾸민다면 소비자들은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특별한 아이템을 소유할 수 있다.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아저씨폰’이라고도 불리던 기존 갤럭시의 이미지도 균열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럽이 올해 6월에 내놓은 ‘2012~222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1년까지 30대 여성의 갤럭시 사용률은 45%에 그쳤으나 2022년에는 사용률이 14%포인트 상승한 59%를 기록했다.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갤럭시보다 아이폰을 선호하던 현상이 최근 들어 완전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Z플립4는 출시 뒤 1주일 정도 지난 현재 시점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 IT매체 지디넷은 “추가 비용 없이 다양한 색상 조합을 선택할 수 있는 갤럭시Z플립4의 기능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며 “아름다움과 대칭의 조화를 좋아한다면 플립4는 매우 마음에 드는 작은 기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갤럭시Z플립4는 스마트폰 디자인의 미래처럼 느껴지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해야 하는 폴더블폰”이라며 “닫았을 때 두께가 두 배로 늘어났지만 주머니 공간을 훨씬 덜 차지하며 기존 스마트폰보다 휴대하기가 훨씬 더 편안하다”고 보도했다.
갤럭시Z플립4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도 크게 개선되며 완성도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3은 일부 사용자들이 ‘배터리가 녹는다’라고 말할 만큼 배터리 소모가 빨랐다. 삼성전자는 동영상을 연속으로 재생했을 때 6~7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배터리 소모 속도는 더 빨랐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갤럭시Z플립4에는 전작 대비 용량이 약 12% 커진 37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여기에 알고리즘 개선 등을 통해 최대 실사용량이 4시간가량 증가하자 소비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또 카메라나 SOC(시스템온칩) 등의 기능도 다른 플래그십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성능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갤럭시Z플립4를 고려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에 맞붙게 될 애플 아이폰14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갤럭시Z플립4의 가격 경쟁력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4(256GB)의 미국 출시 가격은 1059.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하다. 원재료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가격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반면 아이폰14 시리즈는 전모델보다 100달러 정도 가격이 인상되며 아이폰14프로(256GB)는 최소 1099달러부터 시작해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8월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부족, 물류비 증가 등 가격 책정하는 데에 부정적인 환경이었지만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안 좋은 환경이지만 대세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판매 숫자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