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 우호적 방향으로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는 데 일본언론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일본 사이 강제징용 등 문제를 해결하고 일본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힘쓰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두고 일본언론에서 긍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론 악화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고 일본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행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니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최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미래지향적’ 외교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 강제징용 노동자 보상 등 문제를 두고 일본 측 이해관계를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 만큼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성이 큰 선택지로 꼽힌다.
한국에서 강력한 반일 정서가 자리잡고 있는 데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매우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이런 외교정책이 한국 내 여론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니케이아시아는
윤석열 정부가 과거보다 미래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앞세우면서 과거사 문제에 일본 정부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데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니케이아시아는 “윤 대통령의 단호한 태도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소송 판결을 늦추는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외교적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 과거사 문제에 대응하는 데 문재인 정부보다 우수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해 여러 사안을 두고 일본과 충돌해 왔지만 결국 미국의 압박으로 일본을 압박하는 데 한 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니케이아시아는 윤 대통령이 이르면 9월 중 대일 외교정책과 관련해 확실한 방향성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는 지지율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그가 ‘강력한 외교 챔피언’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며 “검사 출신으로 법치주의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니케이아시아는
윤석열 정부가 1965년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체결한 한일조약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일본 정부에서 윤 대통령의 이런 노력을 받아들일 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문재인 정부 들어 무효화되는 등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한국의 외교정책을 믿기 어렵다는 일본 정치권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니케이아시아는 일본 정부가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 협력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권고하며 이를 두 국가 사이 관계 강화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장기간 한일 관계 강화에 제약을 미치고 있던 과거사 문제가 이를 계기로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니케이아시아는 “일본 기시다 정부는 일본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지는 윤 대통령의 태도를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이득을 얻어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