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웠으나 하락세로 전환해 133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에 장 초반 달러화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까지 하락했다.
▲ 31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운 뒤 하락 전환해 133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1원 내린 1337.6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330원대에서 장을 마친 건 26일(1331.3원)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3원 높은 135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52.3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1350.8원을 2거래일 만에 돌파한 것이다.
지난 2009년 4월29일(장중 고점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 강세가 완화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2094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591억 원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걸 막기 위해 개입할 것이란 기대감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는데 원화강세도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된 것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 통상적으로 외환시장에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줄어들면 원화 가치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는 당장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나 추가적 변동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 외화유동성 확충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