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박스권 흐름에 갇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증권사 웰스파고의 전망이 나왔다.

장기간 이어진 증시 약세와 경제 성장 둔화로 미국에서 가계소비가 위축되는 동시에 대출은 증가하고 있어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증시 연말까지 상승 여력 제한적, 웰스파고 "소비심리 회복 어려워"

▲ 미국에서 물가 상승과 증시 약세로 가계 소비심리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증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31일 증권사 웰스파고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계 경제에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가계 소비 여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며 예금 잔액은 줄어들고 증시는 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점점 커지는 데다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하는 일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쉽지 않은 선택지가 됐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웰스파고는 이런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미국 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도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시기는 2023년 중반으로 예상됐다. 미국 증시에 경기침체 발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계속 반영될 공산이 크다.

웰스파고는 “미국 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둔화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두고 방어적 투자 전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웰스파고가 제시한 미국 증시 S&P500 지수 연말 예상치는 3800~4천 포인트다.

30일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986.16포인트로 마감했는데 당분간 4천 포인트 아래 박스권을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다만 웰스파고는 내년 말까지 S&P500 지수가 4300~4500포인트 선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이 경제 상황을 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