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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KAI 지분 언제 매각할까, 방산주 강세에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08-30 15: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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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출입은행이 방산주 강세에 따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가 상승으로 지분가치 하락 고민을 덜게 됐다.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계속 지지부진했고 지분을 들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심지어 수출입은행은 국회로부터 기업가치를 높일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라는 지적까지 받아왔다. 
 
수출입은행 KAI 지분 언제 매각할까, 방산주 강세에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가 수출입은행의 주당 취득가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수출입은행이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방산수출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에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본격적 실적 개선까지 더해진다면 주가가 안정화될 수 있는 만큼 수출입은행이 보유 지분의 매각을 추진할 지 주목된다. 

30일 수출입은행 안팎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가 수출입은행의 주당 취득가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수출입은행이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주당 취득가는 6만456원으로 모두 1조5565억 원 규모다.

수출입은행은 본래 지분 7.74%만 보유하고 있다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건전성 위기에 시달리던 2016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현물출자 방식으로 한국항공우주사업 지분 18.67%를 넘겨받았다.

수출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 보유한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2015년 8월 10만6500원까지 상승한 이후 2020년 3월까지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1만6150원까지 급락했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올해 초까지 3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한동안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가 수출입은행 취득가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면서 수출입은행은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기업가치를 높일 방안을 마련하라는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시달려야 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은행 자본규제인 ‘바젤Ⅲ(국제은행자본규제)’의 적용 시기가 2023년으로 다가오면서 수출입은행이 자본건전성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 이제는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방산수출 소식이 전해지면 방산주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29일 장중 한때 6만27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다만 수출입은행이 당장은 지분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 실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685억 원, 영업이익 34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65%, 영업이익은 42.61% 각각 줄었다.

실적 개선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만 보고 지분 매각을 서둘러 제몫 챙기기만 한다면 수출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출자회사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국가들의 국방비 증가가 진행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7월 말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맺었고 필리핀과도 FA-50 12대를 수출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안보 환경 전환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완제기 해외 신규수주가 증가해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다”며 “무엇보다 내년부터 완제기 수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수출입은행은 출자회사 관리위원회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고 있는데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다면 지분 매각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을 들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며 단계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민영화 작업은 2013년과 2016년에도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분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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