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신 전 부회장이 6월 말에 열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를 기회로 삼아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
|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홀딩스가 6월 말 일본 도쿄스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5월에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롯데홀딩스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서도 신 회장과 표대결을 벌였으나 완패했다.
3월 주총 이후에는 사실상 신동빈 회장이 한일롯데의 원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9일 검찰이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에 대한 비자금 조사를 본격화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 전부회장은 이번 검찰수사를 반격의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찰수사가 신동빈 회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그 단초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신 전 부회장은 10일 일본 현지 특파원을 대상으로 긴급성명을 내고 “창업 이후 최대 위기상황이라는 중대성에 비춰볼 때 정기주총에 앞서 롯데홀딩스 및 종업원지주이사회에 대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협의의 장을 설치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지분 27.8%)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1.6% 신동빈 회장의 지분은 1.4%에 불과하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이번 수사에서 비자금 조성혐의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던 종업원지주회가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 전 부회장은 검찰수사가 확대되더라도 오너 일가 가운데 가장 타격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사가 확대되면 한국롯데 경영에 관여했던 롯데그룹의 주요 오너들은 모두 치명적상처를 입게 될 공산이 크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우 그동안 한국 롯데그룹에 관여하지 않은 만큼 타격을 가장 적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