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ODM 업체 윙텍이 애플 맥북의 세 번째 조립업체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대규모 사업체 인수를 통해 기술력을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윙텍 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윙텍이 애플 맥북의 세 번째 조립업체로 선정된 가운데 최근 PC 공장에 필요한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윙텍이 맥북 조립을 담당할 만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규모 인수합병과 내수시장을 통해 존재감을 키웠기 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중국 매체 봉황테크에 따르면 윙텍이 쿤밍 PC 공장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먼저 1만 명이 넘는 직원을 채용한 뒤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추가 채용해 최소 3만 명까지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1차 쿤밍 생산라인은 스마트폰 조립을 담당하고 있고 최근 확충하고 있는 2차 쿤밍 생산라인은 완공되면 PC 조립을 담당한다.
윙텍 쿤밍 공장의 전체 대지면적은 43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약 80개에 해당한다.
봉황테크는 "업계 정보에 정통한 세 명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본 결과 윙텍은 이전 세대 맥북 에어 조립을 주문 받았다"고 보도했다.
윙텍은 1년 전만해도 애플 부품 공급업체였던 구비광의 자회사를 인수하고 나서야 애플 공급업체가 됐는데 그 사이에 맥북까지 조립하는 업체로 경쟁력을 키운 것이다.
애플 공급업체들 사이에서는 “윙텍은 기술력을 빠르게 키워내 애플의 인정을 받은 중국 업체 가운데 한 곳이며 우리도 무시할 수 없는 후발주자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맥북은 전자제품 가운데 조립하기 가장 까다로워 대만 폭스콘과 퀀타가 장기간 동안 독점으로 담당해 왔다.
윙텍은 스마트폰 조립만 해오다 점차 기술력 기반을 닦으면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왔다. 맥북 조립 업체가 된 것은 이런 성과에 힘입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 동안 중국 비보, 오포 등 본토 업체와 삼성전자 등의 스마트폰만 조립하며 내수시장에서 ODM 업체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봉황테크에 따르면 윙텍은 애플 공급업체가 되기 위해 기술력을 높일 목적으로 해외 인수합병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2019년에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의 반도체 자회사를 인수한 뒤 2021년에는 영국 최대 반도체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전 애플 공급업체였던 구비광의 4개 자회사도 인수해 카메라 렌즈, 광학부품 특허기술을 손에 쥐었다.
윙텍은 중국 광둥성과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시설도 구축해 놨으며 생산기지는 중국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분포돼 있다.
봉황테크는 “윙텍은 스마트폰을 조립하는 것을 넘어 수익성이 더 좋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