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2-08-25 17: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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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한진본부 조합원들이 한진에 쿠팡 물량 축소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택배노조는 25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전가 한진 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전가 한진 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4월부터 시작된 쿠팡 물량 이탈이 6월 전면화되면서 전체 쿠팡 물량 700만 개 가운데 360만 개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진 택배노동자 8천여 명 가운데 1천여 명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실상 반토막이 났으며 여기에 대리점수수료, 부가세, 기름값, 차량유지비용 등 각종 부담까지 떠안으면 최저임금,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쿠팡 이탈지역의 한진 택배노동자들은 이직하거나 새벽배송 등 투잡으로 내몰리는 등 고용 불안과 과로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쿠팡의 물량 이탈이 한진 본사의 영업전략 실패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한진 본사가 아닌 택배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봤다.
노조는 “한진은 쿠팡과 쿠팡이 자체 배송 인프라가 구축되면 언제라도 한진택배에 위탁한 물량을 회수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해 쿠팡이 언제라도 물량을 회수해도 대책이 없는 상황을 자초했다”며 “실제 일이 벌어진 뒤에도 ‘영업으로 물량을 채우겠다’며 생존의 위기에 몰린 택배노동자에겐 ‘언 발에 오줌누기’ 수준의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를 5개월 동안 이어왔지만 한진은 물량을 회복한 뒤 나중에 논의하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결국 한진 본사의 책임이며 한진 본사는 택배노동자에게 실질적 생계지원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생계의 벼랑끝에 몰린 노동자들이 살 수 있도록 생계보장 특별수수료 지급을 비롯한 실질적 대책을 내놔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노조 한진본부 조합원들은 29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100여 명이 참여하는 확대 간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