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반도체공장 증설 세금감면 받을까, 시 의회 인센티브 논의

▲ 텍사스주 테일러시 당국에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인센티브 지원 계획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한다. 사진은 인근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과 관련해 현지 당국의 인센티브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지역언론 테일러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테일러시 당국은 현지시각으로 25일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 제공하는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안건과 관련해 논의한다.

해당 안건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부지를 특별 세금감면 지역으로 지정할 지 여부와 삼성전자를 텍사스주 기업 프로젝트 지원 대상에 포함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테일러프레스를 통해 “이번 논의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장기 반도체공장 투자계획 진행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테일러시 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삼성전자 공장이 건설되는 1200에이커(약 486만 제곱미터) 부지에 관련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아직 공장 부지에 포함되는 토지 일부가 세금 감면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지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금 감면 지역에 지정되면 삼성전자가 해당 공장을 운영하며 낸 세금을 일부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세금 감면을 적용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 현지 시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반영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국에서 토지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텍사스주 및 테일러 지역경제에 일으킬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고려하면 반대 의견이 힘을 얻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국 관계자는 테일러프레스를 통해 “이런 과정은 텍사스주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장기 절차에 해당한다”며 “삼성전자와 합의한 공장 투자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2조7천억 원)을 들여 첨단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도입하는 반도체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현재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른 시일에 정식으로 착공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공장은 이미 텍사스주 당국에서 제공하는 챕터313 등 다른 세금 감면 인센티브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시행에 따라 중앙정부 차원의 대규모 보조금을 추가로 받게 될 가능성도 유력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