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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친환경에서 불황의 돌파구 찾다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7-05 22: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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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가 장기불황에 처해있는 시멘트업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시멘트업계 친환경에서 불황의 돌파구 찾다  
▲ 정도원 삼표산업 회장
6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인 삼표산업은 대림산업과 공동개발한 ‘시멘트 저감형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를 올해부터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이 친환경 콘크리트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70% 가량 줄인 친환경 콘크리트 제품을 말한다. 시멘트 사용량을 줄이고 감소된 시멘트를 대신해 제철 부산물 고로슬래그와 플라이애시가 투입된다.

특히 이 친환경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와 동등한 시공성과 초기강도, 내구성을 갖추고 있어 모든 공사 현장에 제한없이 사용가능하다.

삼표산업과 대림산업은 친환경 콘크리트 제조기술을 공동개발해 2013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대림산업은 친환경 콘크리트 사용을 확대해 약 35만㎥의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를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약 4만 톤을 줄이기로 했다. 여의도 면적의 13배인 3703헥타르의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친환경 콘크리트를 연구하고 사용을 늘려나가는 추세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아주산업과 극동건설은 2012년 공동으로 저탄소 저발열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해 파주에 위치한 웅진스타클래스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2500톤을 줄였다. 소나무 33만 그루를 심거나 축구장 503개 규모의 산림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둔 것이다.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를 연구하고 사용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기업이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할당해 남거나 부족할 경우 다른 기업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은 생산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시멘트산업은 대표적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나 차지한다.

특히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의 경우 제철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일반 시멘트보다 석회석을 30% 이상 줄일 수 있어 비용도 저렴하다.

이윤호 한국시멘트협회장은 “불황, 환경규제,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시멘트업계에 친환경 시멘트는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친환경 시멘트는 시멘트산업이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시멘트공장이 친환경설비로 인정되면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을 해주는 점을 들어 정부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시멘트를 확대하려면 폐기물 재활용처리시설 확충 등 2700억 원 가량의 환경투자를 해야 하는 데 오랫동안 적자에 시달려 온 업계는 재원마련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시멘트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가동률이 떨어져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시멘트업계의 누적적자는 1조4천억 원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한라시멘트가 프랑스 라파즈그룹에 인수되고 쌍용양회는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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