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중국 CATL의 상반기 해외 배터리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쩡위췬 CATL 회장이 7월21일 열린 '2022 세계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와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해외 사업 매출이 CATL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중국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CATL이 글로벌 진출 전략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해외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ATL이 이날 발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해외 배터리 사업부 매출은 222억5441만 위안(4조341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3.35% 증가했다.
CATL은 해외 사업부의 실적이 늘어난 것을 놓고 주요 고객사들이 위치한 유럽 지역의 전기차 수요가 증가 추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동안 유럽 30개국의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했지만 친환경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12만 대로 8.8%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CATL이 미국 포드와 글로벌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 앞으로 포드의 전 세계 주요 시장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CATL의 해외 생산공장 구축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7월에는 헝가리에 유럽 두 번째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권사 CICC에 따르면 CATL의 중국 배터리 생산기지까지 더하면 2025년 전체 생산능력은 1TWh(테라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CICC는 “CATL은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 원가 경쟁력 등 강점을 기반으로 해외 생산거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ATL은 그 동안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에 올랐는데 해외 시장까지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 사업부 실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나면서 CATL의 외형 성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시보는 "특히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 수요가 높아 CATL과 같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CATL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1129억7천만 위안(22조4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32% 늘었다. 해외 배터리 사업부 뿐 아니라 중국 국내 사업부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매출 증가에 맞춰 이익도 크게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CATL의 상반기 전체 지배주주순이익은 81억7천만 위안(1조59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17% 늘었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