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증시 돋보기] 외국인 카카오뱅크 2천억 넘게 팔아, LG엔솔 순매수 지속

▲ 19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카카오뱅크 주식을 많이 던졌다.

카카오뱅크의 3대주주인 KB국민은행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한 지분 매각 소식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을 많이 팔아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9일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552억 원어치 사고 262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0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가 카카오뱅크 주식을 하루에 2천억 원 넘게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까지 카카오뱅크 주식을 던지며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8.17%(2550원) 내린 2만8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국민은행의 지분 매각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장 마감 뒤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 가운데 일부를 블록딜로 매도했다.

매도규모는 1476만 주, 매도가격은 전날 종가 3만1200원에서 8% 할인된 2만8704원으로 KB국민은행은 내부 자본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3대 주주로 지분 8%(3809만7959주)를 보유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거래로 지분율이 5% 아래로 내려갔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도 많이 던졌다. 카카오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341억 원어치 사고 58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주가는 3.16%(2500원) 내린 7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 역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밖에 엘앤에프(-397억 원), 삼성전자(-189억 원), SK텔레콤(-12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4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2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매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상승한 132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 7월15일 1326.1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320.7원)보다 5.3원 높은 1326.0원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1328.8원까지 오르며 133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1328.8원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원화를 달러화로 바꿀 때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은 통상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60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048억 원어치를 사고 441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73%(700원) 오른 9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1일부터 1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8%(67.72포인트) 오른 3037.84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현대차(426억 원), LG에너지솔루션(286억 원), 삼성SDI(186억 원), LG디스플레이(13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담으며 19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을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11%(5천 원) 내린 44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한재 기자
[증시 돋보기] 외국인 카카오뱅크 2천억 넘게 팔아, LG엔솔 순매수 지속

▲ 1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장중 카카오뱅크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