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윤 대통령이 앞으로 직무수행을 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치러진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표를 줬던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가량은 지지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정국 운영 방안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1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9.5%,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6.0%로 나타났다.
특히 부정평가 가운데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7.4%로 과반에 육박했다.
현 정부의 핵심 지지기반 층에서도 절반가량이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부정평가를 내렸다.
60대 이상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지 역에서 부정 평가 비율이 각각 50.2%, 48.3%나 됐고 보수성향 응답자의 46.2%도 부정평가를 내렸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9.7%가 윤 대통령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윤 대통령 지지층 이탈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확인됐다. 특히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20대 남성의 60.8%, 30대 남성의 63.8%, 20대 여성의 52.6%가 지지를 철회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향후 국정운영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7.5%가 잘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59.5%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게 국민들이 비판 목소리를 낼 때’라는 정권 심판론(57.7%)은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국민들이 도와줄 때’라는 정권 안정론(38.4%)을 압도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비판적 평가를 넘어 정서적 반발과 결합한 강한 비토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국정지지율 하락에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하면서 견제론이 다수 여론으로 자리 잡은 것은 국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