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폭염으로 공장 가동 중단, 배터리 소재 가격에 영향 미칠 수도

▲ 쓰촨성 리튬염 공장들이 전력난으로 가동 중단 됐다. 사진은 중국 리튬염 생산업체 성신리튬의 쓰촨성 공장. <성신리튬>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쓰촨성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의 폭염으로 전력난에 시달리면서 현지 공장들이 가동을 멈췄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염 업체들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쓰촨성 소재 리튬염 기업 최소 4곳이 현지 정부로부터 '전력 공급 조정 통지'를 받은 것으로 직접 확인됐다.

리튬염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쓰이는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의 원료다.

쓰촨성 경제정보화청은 14일 긴급 통지를 발표해 15일부터 20일 자정까지 지역 전력망을 사용하는 모든 제조기업이 생산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최근 쓰촨성에서 기온 40도 안팎의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해 전력난을 일으키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리튬염 수급 불균형은 8월 초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7월6일~9일에도 쓰촨성 청두시 주변 지역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 현상이 일어났고 기업들이 정부 규정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자체적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중국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바이인포에 따르면 리튬염 생산량이 줄어들자 7월 쓰촨성의 탄산리튬 생산량도 6월보다 1천 톤 가량 줄었다.

이번에는 전력 공급이 강제로 중단되는 등 정부 통제 수준이 더 높아져 리튬염 및 관련 원자재 생산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바이인포에 따르면 쓰촨성에 위치해 있는 리튬염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모두 27만4200톤이며 이는 중국 전체 생산량에서 약 29% 비중을 차지한다.

8월 쓰촨성의 리튬염 생산량은 2800톤에서 32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상 수준의 생산량과 비교해 약 30% 줄어드는 규모다.

다만 21세기경제보도는 이를 두고 “20일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된다는 점을 기반으로 추산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공장 가동률 회복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력난에 따른 리튬 가격 상승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공장의 가동 중단 상황이 더 이어진다면 이미 수요 급증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장기간 이어가고 있는 리튬염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도 있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