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 수주실적을 대폭 늘리며 나홀로 독주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재무건전성을 인정받아 신용등급 전망이 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8일 현대산업개발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현대산업개발의 단기신용등급을 A2+로 새로 평가했다.
|
|
|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산업개발의 주택중심 사업구조와 양호한 분양실적,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수위권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도와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분양경기 등락에 대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산업개발은 급격히 증가한 신규분양물량이 대부분 양호한 분양실적을 내고 있다”며 “진행 및 예정 분양현장이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3년 말 135.7%에서 올해 3월 말 89.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1조4천억 원의 순차입금은 2704억 원의 순현금으로 전환됐다.
현대산업개발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800억 원, 영업이익 858억 원, 당기순이익 48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57.7%, 당기순이익은 5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8%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3616억 원 규모의 고덕 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월 1368억 원 규모의 아현2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월 거제2구역(2739억 원), 4월 상아현대아파트(1616억 원) 재건축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수주한 금액만 모두 9339억 원에 이른다.
이런 현대산업개발의 수주실적은 지난해 재건축재개발시장에서 수주실적 1, 2위를 차지했던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올해 주춤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GS건설은 3월 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획득한 것을 제외하면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실적이 없다. 대림산업도 2월에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 거제2구역 재건축사업(2739억 원)이 수주실적의 전부다.
현대산업개발이 현재 속도대로 수주를 이어간다면 올해 재건축재개발 수주실적에서 다른 건설사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건설사들이 기존에 수주했던 물량을 소화하거나 사업성이 좋은 곳을 골라서 수주하기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