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해외시장 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좁은 국내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데다 담뱃값 인상 등으로 기존 수요마저 줄어들자 해외시장에서 성장해법을 찾고 있다.
KT&G는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던 미국법인의 규모를 넓혀 댈러스로 이전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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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복인 KT&G 사장. |
댈러스는 텍사스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텍사스주는 20여개의 담배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지역이다.
KT&G 관계자는 “KT&G는 현재 텍사스주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곳을 거점으로 역량을 집중해 미국 판매량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T&G는 미국에서 기존 소매 유통채널 외에 공항 면세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망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KT&G는 시카고, 시애틀, 라스베가스 등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대도시 등으로 공항 면세점 입점 수를 늘리고 미국 1위 유통마트인 코스트코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KT&G는 세계 3위 담배시장인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KT&G의 미국 수출량은 역대 최고치인 28억2천만 개비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 첫 해인 1999년 수출량보다 120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KT&G는 100여개의 담배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미국에서 점유율 6위에 올라있다.
KT&G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T&G는 글로벌본부에 해외법인사업실을 신설하고 러시아와 미국 등 주요 해외 현지법인을 전담 지원하기로 했다. 글로벌본부에 영업, 마케팅, 관리, 생산팀 등도 만들어 글로벌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T&G는 지난해 2월에도 글로벌본부를 재무, 인사 분야 등이 독립된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개편해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KT&G는 규모에 한계가 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성장해법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국내 담배시장에서 60% 가까운 점유율을 갖고 있긴 하지만 수입 담배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며 “정부의 금연정책 확대와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이전보다 담배수요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KT&G는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사상 최초로 내수판매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에도 내수에서 담배매출은 42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줄었으나 해외 담배매출은 2521억 원으로 51.5% 증가했다. 1988년 첫 수출을 개시한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해외매출을 기록했다.
해외판매 1등 공신은 주력브랜드 ‘에쎄’로 해외담배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에쎄는 고가담배로 분류되는데 에쎄 판매가 늘어나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KT&G 관계자는 “KT&G는 지금까지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온 결과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5위 담배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을 적극 개척해 해외 사업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