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7조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이어 이런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실적회복은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첫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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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뚜렷한 개선세가 이어지며 순항하고 있다”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내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7조740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보다 12.1%, 이전 분기보다 15.9%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의 흥행이 지속되고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외부 공급이 확대되며 7조 원 초반대였던 시장의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고가의 갤럭시S7엣지 모델 비중이 늘어나고 경쟁 완화로 마케팅비 집행이 줄며 스마트폰사업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의 가동률도 이전보다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14년 1분기에 8조4900억 원을 기록한 뒤 계속해 7조 원 중반대를 넘지 못하고 고전해 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제자리걸음을 지속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반도체산업의 성장의 수혜를 봐 지속적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7일 직전 거래일보다 1.53% 오른 139만8천 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스마트폰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반도체사업의 시장지배력 확대로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며 “주가도 추가적인 상승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따른 중장기적인 수혜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삼성SDS가 최근 물류사업을 분할해 조직의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삼성전자가 삼성SDS의 IT사업부문을 인수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삼성SDS를 합병하게 되면 핀테크와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서 역량을 강화해 시장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을 7조 원 후반대로 회복하고 그 이후에도 계속 실적이 늘어나게 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경영권 승계에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영국 가디언은 “삼성전자가 장기간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나는 것은 곧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증명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레드패널과 메모리반도체인 3D낸드의 생산능력과 공급처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내년까지도 확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세계 최대규모의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해 인텔을 넘어서는 반도체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올레드와 3D낸드를 양대 축으로 삼아 뚜렷한 성장모멘텀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