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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2015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하고 있다. |
애플이 세계에 확보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를 기반으로 콘텐츠와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독립적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의 강력한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사업전략이 헬스케어와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의 플랫폼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음성인식서비스 '시리'를 점점 더 발전시키며 사물인터넷과 콘텐츠 플랫폼의 중심으로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13일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시리를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이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확대에 시동을 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외부 개발자들이 시리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다면 애플의 콘텐츠와 사물인터넷 등 플랫폼에서 중심으로 자리잡은 시리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현재 아이폰에서 시리를 통해 전화를 걸거나 앱을 실행하는 등 편의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 재생기기 애플TV에서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시리는 애플의 사물인터넷 '홈킷'을 지원하는 기기를 동작하거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를 통해 미디어를 재생하는 데도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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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 |
시리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이를 인식해 동작을 실행한다. 애플은 시리의 적용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가전제품처럼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스피커 형태의 제품도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앱을 동작해 사용해야 하는 다른 사물인터넷 기기와 달리 애플 시리를 지원하는 제품은 목소리만으로 미디어를 재생하거나 가전제품을 동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애플이 이처럼 자체적인 플랫폼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주력상품인 아이폰의 판매량이 둔화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현재 전체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부문의 매출의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확보한 데 이어 사용자들이 시리에 원하는 콘텐츠를 말하면 바로 재생할 수 있는 방식을 구현해 편의성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시리의 플랫폼은 향후 애플의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 등 신사업 진출에도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분야는 자율주행차로 꼽힌다. 애플은 자동차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근 3년 동안 5조 원 이상의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자율주행차에서는 결국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등 자율주행차에 뛰어든 경쟁사도 소프트웨어 역량 발전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애플은 지도와 위치정보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업체를 인수하는 등 막대한 금액을 들인 데 이어 최근 중국의 차량공유업체 디디에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애플의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이 지도 등 관련기술과 결합될 경우 음성 명령만으로 완성도있는 길찾기 서비스나 주변정보에 대한 맞춤형 안내를 제공하는 등 높은 편의성을 갖춘 자동차 관련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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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자동차용 운영체제 '카플레이'. |
하지만 애플이 향후 가상현실기기에 시리를 적용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면 편의성 측면에서 강력한 장점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이전에 앱스토어를 통해 앱 생태계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처럼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 등 신사업에서도 확실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뒤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애플은 시리를 기반으로 한 음성 플랫폼을 키워내는 데 오랜 공을 들이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되며 향후 업체 사이의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