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 규모가 4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거액 해외송금 관련 은행 검사 진행상황’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확인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 규모는 33억7천만 달러(약 4조1천억 원)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처음 두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2조5천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 규모가 4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본점. |
우리은행에서는 2021년 5월3일부터 2022년 6월9일까지 지점 5곳에서 931회에 걸쳐 13억1천만 달러(약 1조6천억 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 거래가 이뤄졌다.
신한은행에서는 2021년 2월23일부터 2022년 7월4일까지 지점 11곳에서 1238회에 걸쳐 20억6천만 달러(약 2조5천억 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 거래가 발생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의 대부분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이체된 자금이 국내 무역법인의 계좌로 모아져 수입대금 지급 등의 이유로 해외법인에 보내졌다.
금융감독원은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이상 외환송금 거래가 있었는지 자체점검을 진행해 그 결과를 7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검사 결과 외환업무 취급 및 자금세탁방지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이상 외화송금 거래를 보다 실효성있게 모니터링하고 억제할 수 있도록 감독 노력을 지속하고 필요하다면 관계부처, 기관과 함께 관련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