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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유정훈 쇼박스 대표, 김성수 CJE&M 대표,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대표, 차원천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 |
쇼박스가 4대 영화배급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평가된다.
쇼박스는 물론이고 CJ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넥스트월드엔터테인먼트(NEW) 등 주요 배급사들이 기대작을 하반기에 대거 개봉하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상반기, 쇼박스만 유일하게 흥행 성과
5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영화배급사가 배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영화는 쇼박스의 ‘검사외전’으로 분석됐다. 검사외전은 2월3일 개봉해 설 특수에 힘입어 970만 관객을 동원해 매출 771억 원을 냈다.
쇼박스는 ‘검사외전’과 ‘내부자들:디오리지널’ 등으로 1~4월 관객점유율 44.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 기간에 극장을 찾은 사람의 절반이 쇼박스가 배급한 영화를 관람한 것이다.
상반기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곳은 롯데엔터테인먼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초라한 흥행성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월에 개봉한 배우 이성민씨가 출연한 ‘로봇, 소리’가 47만 명, 한효주씨와 유연석씨 등이 주연한 ‘해어화’가 48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신흥강자로 떠오르면서 배급사 가운데 점유율 4위로 떨어졌다. 마지막 흥행작은 2014년 개봉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관객 867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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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검사외전' 포스터.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도 상반기엔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가수 겸 배우인 임시완씨가 주연한 ‘오빠생각’은 196만 명, 스릴러 영화인 ‘널 기다리며’는 6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CJE&M은 지난해 12월16일 개봉한 ‘히말라야’가 올해 4월까지 상영되면서 매출 207억 원을 냈다. 히말라야는 75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262만 명이 올해 영화를 관람했다.
올해 1월과 4월 개봉한 ‘나를 잊지 말아요’와 ‘시간이탈자’ 등은 기대작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각각 120만 명, 42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상반기 국내 영화 흥행의 변수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었다. 곡성은 20세기폭스인터네셔널프로덕션 코리아가 투자제작했고 20세기폭스코리아가 배급했다.
헐리우드 영화제작사인 20세기 폭스는 곡성에 80억 원의 순제작비를 전체 투자했는데 손익분기점을 이미 넘겼다. 곡성의 흥행으로 헐리우드 거대자본의 국내 영화계로 유입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하반기 기대작, 줄줄이 개봉
한국영화는 매년 상반기에 저조한 흥행성적을 내고 하반기에 대박을 터뜨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실제 개봉 편수도 하반기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6월 손예진씨와 박해일씨 주연의 ‘덕혜옹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 뒤 안성기씨와 손현주씨 주연의 ‘사냥’과 조진웅 주연의 ‘해빙’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제작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스릴러와 코미지 영화를 상반기에 개봉한 데 이어 제작비 규모가 큰 기대작들을 하반기에 집중해 개봉한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하반기에 배우 공유씨가 출연한 재난영화 ‘부산행’과 김명민씨 주연의 ‘판도라’, 조인성씨 정우성씨 주연의 ‘더킹’ 등을 여름과 추석, 연말 시즌에 맞춰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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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덕혜옹주' 이미지. |
쇼박스도 2분기에 전열을 가다듬고 3분기에 본격적으로 기대작을 공개한다.
쇼박스는 6월30일 김혜수씨 주연의 ‘굿바이싱글’을 시작으로 7월 ‘키 오브 라이프’(유해진씨 주연), 8월 ‘살인자의 기업법’(설경구씨 주연)과 ‘Beautiful Accident'(계륜미씨 주연), 9월 ’터널‘(하정우씨 주연) 등을 개봉한다.
'Beautiful Accident'는 쇼박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합작영화다. 쇼박스는 화이브라더스와 앞으로 3년 동안 최소 6편의 합작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CJE&M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상반기 끝자락인 6월1일 개봉했다. 영화 ‘아가씨’는 개봉 첫날인 1일 28만 명이 관람했는데 지금까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가운데 개봉날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CJE&M은 이정재씨와 이범수씨, 리암니슨 주연의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 정우성씨 황정민씨 주연의 ‘아수라’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개봉영화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자한 대작이 많이 개봉한다”며 “하반기 흥행성적이 올해 배급시장 판도를 결정하는 주요변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