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금융지주가 2분기에 지주사 출범 이래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앞선 1분기 역성장의 부진을 씻어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을 강조해 왔는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NH농협금융지주 실적을 보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1888억 원, 순이익 7542억 원을 냈다. 2021년 2분기보다 영업이익은 15.3%, 순이익은 26.4% 각각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순이익 1조350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늘었다.
이러한 순이익 규모는 분기 기준, 반기 기준으로도 2012년 NH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1분기에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1.3% 줄어드는 성적을 냈는데 2분기에 부진을 털어낸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계열사 대부분이 순이익을 늘렸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사례가 많이 나온 것과 비교된다.
NH농협은행은 2분기에 순이익 4765억 원을 냈다. 1분기 보다 6.7%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에 1분기 보다 6.8% 증가한 순이익 1197억 원을 거뒀다.
NH농협생명은 2분기 순이익으로 1534억 원을 냈는데 1분기 대비 256.7% 증가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2분기 순이익으로 382억 원을 내며 1분기 보다 11.3% 증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분기 순이익 101억 원을 거두며 1분기 대비 55.3% 증가했다.
NH농협캐피탈도 2분기 순이익으로 347억 원을 냈다. 1분기와 비교해 27.5% 증가했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은 손 회장이 그동안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들여왔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손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의 수익센터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에 향해 “범농협 수익센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달라”며 모든 계열사의 고른 성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NH농협금융지주는 그동안 사업영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을 수립해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특히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1121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고 이를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자본확충을 위해 투입해 각 계열사의 질적 성장을 꾀하기도 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2분기 호실적은 손 회장의 연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 내부출신으로는 처음으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라 올해 12월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손 회장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에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나간다면 연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