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2분기에도 판매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G5의 2분기 출하량 예상치를 기존 300만 대에서 30% 적은 210만 대로 낮춘다"며 "LG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영업손실 940억 원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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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이 연구원은 G5의 연간 출하량 예상치도 기존 690만 대에서 20% 줄인 550만 대로 하향조정했다. MC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손실도 1720억 원에서 4150억 원으로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4월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출시했다. G5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MC사업본부를 2분기에 흑자로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MC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 영업손실 2022억 원을 내며 3분기째 연속으로 적자를 봤다.
하지만 G5는 출시 초반 공급에 차질을 빚은 데다 G5보다 3주 먼저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G5의 성공여부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LG전자 스마트폰의 경쟁력에 대해 원점부터 철저히 분석해 새로운 사업전략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는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좋은 성적을 거둬 LG전자의 2분기 전체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는 올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처럼 높은 수익성을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적은 만큼 MC사업본부의 극적인 반전없이는 LG전자의 실적이 올해보다 좋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