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타트업 '파이토(Fyto)'가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수생식물. 파이토는 새로운 수생식물로 기존의 소 사료를 대체함으로써 소 사육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파이토 누리집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새로운 수생식물 재배를 통해 소 사육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20일 미국 경제지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를 보면 스타트업인 ‘파이토(Fyto)’는 2021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인트 레이즈(Point Reyes)의 한 농장에서 특별한 식물 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파이토가 재배 중인 식물은 밝은 녹색을 띄는 수생식물이다. 연못이나 호수에서 자라는 좀개구리밥(duckweed)과 비슷하다.
파이토는 새로운 농작물로 통상적으로 쓰이는 소 사료를 대체하면 소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바라본다.
새로운 수생식물은 3일 만에 크기가 두 배로 커지는 등 일반 농작물보다 빠르게 자라는 데다 농지도 적게 이용한다.
파이토의 설립자이자 CEO인 제이슨 프라파스는 패스트컴퍼니 인터뷰에서 “통상적인 소 사육 방식을 보면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평균적으로 1~2에이커의 목초지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수생식물을 이용한다면 1에이커로 60마리 이상의 소에게 사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등에서는 소 사료로 쓸 콩을 재배하기 위해 농장을 확장하는 일이 많고, 이는 삼림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사료용 작물을 위한 농지 면적을 줄인다면 탄소배출량 축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수생식물의 재배에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트랙터 등 농기구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소들이 새로운 수생식물의 섭취를 매우 좋아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프라파스 CEO는 “지난해 여름에 시범사육을 진행하면서 소들이 새로운 수생식물을 공급받을 때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며 “나는 시범사육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소가 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파이토는 올해 말이나 2023년 초에 새로운 수생식물을 소 사료 형태로 판매하기 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