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세 하락에 대응해 저점 매수에 나서기는 아직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참고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져 거래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아직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기는 이른 시점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시세가 이전 수준까지 반등할지 또는 앞으로 더 하락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단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여유자금을 활용해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9일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수 개월만에 3조 달러에서 9천억 달러까지 감소했다”며 “시장이 사실상 장기간 붕괴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대장격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11월 7만 달러선에 근접하며 고점을 나타냈으나 최근에는 1만8천 달러대로 하락한 뒤 2만 달러 수준으로 반등해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시세 역시 고점 대비 70% 이상 낮아진 상태에 놓여 있다.
포브스는 “여러 투자자들이 최근 가상화폐 시세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번 시세 하락이 장기가 아닌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 시세 하락이 거시경제 측면의 악재에서 비롯된 만큼 당분간 시세 반등을 노리고 투자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경제 성장 둔화 등 외부 변수가 가상화폐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룰 창업자는 포브스를 통해 “현재 조정기간을 겪고 있는 것은 가상화폐뿐만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 가상화폐 시세 하락은 장기간 이어지는 조정의 신호일 수 있다며 앞으로 2년 동안 약세가 지속되고 상황이 오히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초보 투자자들이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려다 상처를 입은 사례가 많다”며 “저점 매수를 시도하기 전에 가상화폐 시세가 반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저점 매수 전략은 주식과 같은 투자 자산의 시세가 앞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있는데 가상화폐 시세 반등 여부에는 여전히 많은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코인룰 창업자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2년 동안 어떠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 만한 여유자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에 투자하라는 권고를 내놓았다.
다른 전문가는 포브스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여러 ‘알트코인’을 동시에 매수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