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해운동맹 정례회의에 참석했지만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과 관련해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현대상선과 하팍로이드, NYK 등 G6 소속 해운회사들은 2일 오전 서울 현대상선 본사에서 정례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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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이 이 회의에서 내년 출범하는 새로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회의에 참석한 해운사 가운데 하팍로이드, NYK, MOL 등이 최근 한진해운과 함께 디 얼라이언스를 결성했기 때문이다.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 전무는 “회의에 의사결정권자가 아니라 실무를 맡은 임원들이 참석했기 때문에 새로운 해운동맹에 대해 논의하기는 적합하지 않았다”며 “현재 소속 동맹인 G6의 하반기 운영 전략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현재 디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해운회사 6곳 가운데 한진해운과 K-라인을 제외한 4곳이 현대상선의 동맹 가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한진해운이 동의할지 여부는 대답하기 예민한 문제”라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상생하자는 입장을 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오후 디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해운사 관계자들을 따로 만나 현대상선의 동맹 편입을 요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해당 해운사들이 현재 동맹 운영과 관련한 사항에 집중할 뜻을 나타내며 면담취소를 요청해 계획이 취소됐다.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지속하기 위해 제시한 조건 가운데 용선료 인하와 새 해운동맹 가입 문제를 남겨두고 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는 것과 동시에 새 해운동맹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사채권자 채무조정에 성공했고 용선료 협상도 많이 진전됐다”며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새 해운동맹에 가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초 디 얼라이언스 출범이 논의될 때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동맹에서 배제됐다”며 “당시 다른 해운사들은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를 이루면 동맹 편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