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7월10일 중국 정저우 인민은행 건물 앞에 피해 예금주들이 모여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하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은행예금 동결’ 사태가 벌어져 긴급 진화에 나서는 동시에 민심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 지방 은행 고객들이 예금을 정상적으로 찾을 수 없는 ‘은행예금 동결’ 사태가 벌어지면서 집단 시위가 일어났다.
14일 중국 매체 권상중국에 따르면 전날 열린 ‘상반기 금융 통계데이터 상황 브리핑’에서 쑨톈치 인민은행 금융안정국 국장은 지방 은행 예금동결 사건과 관련해 “지방정부와 관계 부처가 함께 대응하고 있으며 당국은 지역 금융 안정 책임을 이행할 것을 지시해 놓았다”고 말했다.
쑨 국장은 “유동성 리스크와 관련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긴급상황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각 부처에 당부했다”며 “중국 금융 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고 99%의 은행들 자산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임 여부가 하반기에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에 금융 관련 사고가 발생한 것인 만큼 당국에서도 사태를 주시하며 민심 안정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중남부 허난성에 위치한 상차이후이민마을은행, 쩌청황화이마을은행 등 지방 은행 4곳에서 지난 4월부터 고객들이 예금을 찾을 수 없는 예금인출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고 규모가 400억 위안(7조7852억 원)에 이르고 중국 전역의 피해자는 수 만 명으로 추산됐다.
인민은행은 11일 피해자들이 인민은행 건물 앞에서 집단 시위를 벌이자 피해금 일부를 먼저 대신 돌려주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쑨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차 중국 금융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말 기준 중국 은행기관 자산 규모는 345조 위안(6경7147조3500억 원)으로 전체 금융업계에서 90%를 차지했다”며 “조사에 참여한 4398개 은행기관 가운데 안정적 자산 상황을 보인 기관은 99%에 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중국의 거시(매크로) 레버리지 비율도 언급됐다.
롼젠훙 인민은행 대변인 겸 조사통계사 사장은 “1분기 GDP 대비 매크로 레버리지 비율은 277.1%로 지난해 말보다 4.6%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매크로 레버리지는 가계와 기업, 정부 부채를 합한 부채를 의미한다.
롼 대변인은 “중국 매크로 레버리지 비율 상승폭이 2020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동안 하락한 덕분에 여러 국가경제적 리스크에 적절하게 정책적 대응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크로 레버리지 비율 상승폭은 코로나19 사태 뒤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해 낮은 편에 속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