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청년 직장인 A씨는 요즘 목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이 많다.
청년내일채움공제 만기를 꽉 채우면서 천만 원 단위의 목돈이 생겼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떠오르지 않는다.
▲ OK저축은행은 7월8일부터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OK읏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3%에서 3.2%로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
삼성전자 주가마저 6만 원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라 주식투자에는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땅이나 아파트처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자산에 투자할 만큼 여유는 없다. 코인은 선택지에서 진즉 빼놨다.
그냥 일반 계좌에 묵혀두느니 어디든 돈을 옮겨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안전하면서도 적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없을까 고민을 이어가던 때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높은 금리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눈에 들어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 국내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저축은행들은 앞다퉈 ‘파킹통장’의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파킹통장은 잠시 차를 세우듯 짧은 동안 돈을 맡겨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 입출금식 예금을 말한다. 5천만 원 이내에서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다.
금융소비자로서는 단 하루만 돈을 넣어도 높은 금리 혜택을 볼 수 있고 저축은행으로서는 정기예금보다 자금 조달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금리만 놓고 보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금리가 3% 이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OK저축은행은 8일부터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OK읏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3%에서 3.2%로 인상했다.
기본금리가 연 3%이고 우대금리가 0.2%인데 우대금리를 받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다른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오픈뱅킹에 통장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예치금 상한은 1천만 원으로 여기까지만 최고 연 3.2% 금리 혜택이 제공된다. 1천만 원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최고 연 1% 금리가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을 통해 최대 5천만 원까지 최고 연 3%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가 1.5%이고 우대금리가 1.5%인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는 게 다소 까다롭다.
우선 이 계좌에 100만 원 이상 급여를 이체하면 0.5%포인트를 우대해 준다. 이 계좌로 공과금을 1건 이상 납부하면 또 0.5%포인트를 더해주고 마케팅과 멤버십서비스 제공에 동의하면 0.5%포인트를 더 제공해준다.
상품 이름에는 ‘직장인’이 들어가지만 직장인이 아니어도 만19세 이상 성인이면 가입할 수 있다. 예치금 상한이 5천만 원으로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예치금 상한만 놓고 보면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가 매력적 상품일 수 있다.
사이다뱅크의 금리는 최고 연 2.2%이지만 예치금 상한이 1억 원으로 높다.
하나저축은행은 ‘하이 하나 보통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3천만 원까지 최대 연 2.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렇듯 상품이 다양하고 조건도 각기 다르다 보니 보유한 목돈 규모를 고려해 여러 곳에 통장을 만들 것을 추천하는 의견도 은행권에서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간과 예치 규모별로 얼마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지가 다 다르다”며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좀 더 시간을 들여 여러 상품을 비교해 가며 투자처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