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일본 증시에 상장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모기업인 네이버 주가는 하락했다.
일본 언론에 보도된 라인의 기업가치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네이버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4.58%(3만3천 원) 하락해 주당 68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주가가 0.03% 소폭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 주가 하락폭은 컸다.
|
|
|
▲ 황인준 라인(LINE) 최고재무책임자(CFO). |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서 라인이 7월에 일본과 미국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라인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면서 네이버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이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6천억 엔(약 6천500억 원) 수준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초 예상됐던 라인의 기업가치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지난해 블룸버그통신은 라인이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9천억 원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4년에는 라인의 예상 시가총액이 1조 원 수준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2014년 이후 외부에서 바라보는 라인의 기업가치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라인 이용자 수는 지난해 1분기에 2억 명을 돌파한 뒤 1년 동안 정체기를 겪고 있다. 1년 동안 글로벌에서 새로 확보한 이용자가 1천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 1위 모바일 메신저에 올랐지만 덩치에 비해 수익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신사업 투자가 증가한 지난해 4분기에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라인의 상장설이 불거질 때 네이버 주가는 대체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자회사 상장이슈를 안고 있는 모회사 주식은 대체로 높게 평가받는 것과 대비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라인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네이버 주가도 동반 부진했다”며 “이는 네이버 주가에 라인의 가치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뜻으로 라인이 상장하면 네이버 주식에 몰린 자금 가운데 일부가 라인 주식으로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