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의 대표적 ‘지지론자’로 꼽히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당분간 가상화폐 시세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매도세가 너무 과도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회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6일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내놓은 월간 비트코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크게 떨어진 원인은 테라와 루나 시세 급락에 따른 여파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테라와 루나 시세가 일주일만에 99% 떨어지는 등 극단적 시세 폭락 사태가 가상화폐에 관련한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공포심리를 자극했고 다른 가상화폐 시세 하락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거시경제 측면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진 점도 가상화폐 약세의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 시세가 고점 대비 70% 넘게 하락하면서 이미 여러 지지선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런 상황은 결국 과매도 상태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실제 시장 상황과 비교해 훨씬 과도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아직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반등을 위한 조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시세 하락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캐시 우드 CEO는 아크이노베이션의 이번 보고서 작성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최근 아크이노베이션의 공식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비트코인 시세를 두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가상화폐 시세가 앞으로 몇 차례의 조정을 추가로 겪게 될 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상화폐 지지론자로 꼽히던 캐시 우드마저 최근 가상화폐 시장 상황을 두고 이른 시일에 시세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셈이다.
캐시 우드는 4월 미국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 시세가 2030년까지 100만 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다만 그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거시경제 환경 개선과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 등이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크이노베이션은 비트코인 보고서에서 최근 외부 거시경제 상황이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의 공급이 크게 줄어 가상화폐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시세 회복에 낙관적 요인으로 꼽혔다.
아크이노베이션은 금과 구리 등 금속 가격을 볼 때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크이노베이션은 여전히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이 비트코인 시세 반등과 전망에 계속 변수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