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하반기로 예상되는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14의 출시를 고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광학솔루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애플이 새 아이폰14 물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따른 실적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 LG이노텍 전장용 카메라 모듈 모습. < LG이노텍 > |
4일 애플전문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애플이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를 상대로 아이폰14에 들어갈 모바일칩 주문량을 10% 가량 줄였다는 풍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전자업계에선 부품 공급망 문제로 이르면 9월 새로 나올 아이폰14 출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궈밍치 연구원은 “아이폰14 출하량은 줄어들지 않고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아이폰14 출하량이 지난해 아이폰13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의 후면 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로 새롭게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아이폰14가 출시되면 실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출하량이 지난해 1억대 출하된 아이폰13과 비교해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LG이노텍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연결기준으로 2022년 3분기 매출 3조2500억 원, 4분기 매출 5조14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각 분기별 매출이 2021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7%, 7.3% 늘어나는 것이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영업이익률 역시 상반기 평균 7%에서 하반기에는 8% 중반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후퇴에 따라 전체 아이폰 출하량이 시장의 전망에 못미칠 수도 있어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부문의 실적 확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 사업을 비롯한 광학솔루션 사업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아이폰이 아닌 다른 분야의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좀 더 우세하다.
LG이노텍은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모듈과 확장현실(XR)기기에 들어가는 3D센서 모듈 기술을 통해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실적을 늘릴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은 테슬라의 전기차에 들어갈 전장용 카메라 모듈 납품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미 테슬라 전기차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LG이노텍이 LG전자로부터 인수한 구미 A3공장 모습. |
최근에는 테슬라의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공급할 전장용 카메라 모듈 물량을 수주하기 위한 입찰에도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입찰규모는 최대 1조2천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단계가 높아질수록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율주행 레벨 3단계가 되면 카메라가 20개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 3단계는 시스템이 운전자의 조향을 보조하는 레벨 2단계와 다르게 운전자가 아닌 시스템이 상황을 파악하고 운전하는 특징을 지녔다. 시스템이 도로상황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카메라 모듈과 같은 전장부품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는 것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모듈시장은 2022년 5조5천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약 11조5천억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담당하는 3D센서 모듈도 확장현실 기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에 따르면 3D센서는 이미 LG전자에서 출시했던 스마트폰에 탑재됐던 부품으로 카메라모듈과 결합해 입체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LG이노텍은 연말까지 광학솔루션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올해 말까지 1조561억 원의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LG이노텍은 LG전자의 구미 A3공장을 인수해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용 기판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릴 준비를 마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대규모 투자와 점유율 확대, 영업이익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며 “카메라 모듈사업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실현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