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 노조가 최근 직장 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경영진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포스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의 원인은 부서 내 모든 문제를 직책 보임자에게 책임을 물어 중징계하는 포스코의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로고.
노조는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 상벌을 내리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화 때문에 중간관리자들이 징계를 피하고자 사건을 무마하거나 축소하기 위해 전전긍긍한다”며 “모든 문제는 중간관리와 현장노동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 경영진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최정우 회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노조는 “현재 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최정우 회장은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며 “성 문제 사건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포스코 내부의 성 문제, 비리 문제, 윤리 문제 수사에 대한 공정성도 없고 처벌에 대한 형평성도 없는 것이 포스코의 실태다”며 “이번 사태로 글로벌 기업 포스코의 위상이 추락했고 기업 이미지도 먹칠이 된 만큼 최 회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직원 A씨가 같은 부서 직원들을 성폭력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포스코는 23일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관련자를 철저히 조사해 엄중 문책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