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노숙인 비율 63% 감소.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이 이뤄낸 성과다. 비법은 노숙자들에게 주택을 우선 제공하는 정책이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위기에 처한 취약계층에 자립을 지원하는 정책을 대신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고 보고있다.
▲ 미국 휴스턴시의 한 부동산 중개인이 원 베드룸(One Bedroom) 아파트 내부 구조를 소개하고 있다. < Holden Heights Apartments in The Heights Houston 유튜브 장면 캡처> |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최근 휴스턴이 노숙인을 대상으로 실업과 의료 등에 중점을 두는 정책 대신 원 베드룸(1침실, 1화장실, 1부엌, 1거실 구조) 아파트를 제공한 결과 노숙인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 63%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정책을 두고 노숙인들의 임대료부터 버스 요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납세자의 세금이 투입된다며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노숙인 감축 전략을 목표로 세웠던 미국 여러 도시들 가운데 휴스턴만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며 정책 효과가 입증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주거를 제공받은 주민들 대다수는 2년 이상 거주를 유지했다.
휴스턴의 성공으로 텍사스주는 또 다른 대도시 오스턴시의 노숙인 증가에도 주 전역에서 노숙인이 31.6% 감소했다.
건축 비평가 마이클 키멜만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누군가가 이미 익사했다면 먼저 수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인용해 휴스턴의 정책적 성공을 높이 평가했다.
▲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이 16일 미국 KGW뉴스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 KGW뉴스 캡쳐> |
지난 10년의 성과에 고무된 휴스턴은 내년말까지 노숙인이 한 명도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은 언론에 “앞으로의 목표는 2023년 말까지 도시의 노숙자 비율을 ‘제로’로 낮추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터너 시장은 이 밖에 노숙자 서비스와 저소득층 주택 공급 업체들이 상호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전략도 세워뒀다.
휴스턴의 노력은 민간의 참여도 이끌어 내 집주인, 주택 소유자 협회, 식품지원 복지 서비스 단체, 교회 등 100여 곳의 여러 기관들이 노숙자 자립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