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성희롱 발언으로 징계 논의를 앞둔 최강욱 의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20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민주당이 혁신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최 의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월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동지의 잘못을 처벌하고 국민께 다가가는 혁신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동지를 감싸주고 국민께 버림받는 팬덤의 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동료 의원들의 은폐 시도, 2차 가해까지 모두 합당한 징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최 의원이 윤리심판원 출석을 미루며 징계 처리도 미뤄졌고 제가 비상 징계를 요구했지만 당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뒤 윤리심판원에서 징계하겠다고 국민께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날이 오늘이다"며 "민주당의 혁신은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징계를 미루거나 다른 의원들의 은폐 시도, 2차 가해를 처벌에서 제외한다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의 거짓과 은폐, 2차 가해가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권력을 쥔 다수파라는 오만과 범죄를 저질러도 감싸주는 방탄 팬덤에 빠져 반성하고 거듭나라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선거 참패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그 책임이 결코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른바 '짤짤이'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윤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관련 징계 심의를 진행한다.
박 전 위원장은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18일 만에 행보를 재개했다.
그동안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박 전 위원장의 복귀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19일 "청년 박지현의 SNS가 숨죽이고 있다"며 "돌아오길 기다린다. 쉼을 끝내고 오프라인 현장에 아직 몸 놓기가 저어스럽다면 온라인 소통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시행착오 속에서도 당내 목소리의 다양성을 지키고 성비위 등의 폭력에 맞서 싸운 모습은 박지현이 좋은 정치인으로 커나갈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불꽃추적단의 불이 연대해 N번방과 싸웠듯이 민주당의 많은 동료들과 연대하고 성장하라"고 덧붙였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