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한국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을 돕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출자한다.
산업은행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을 수출입은행에 출자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27일 밝혔다. 5천억 원 규모가 출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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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26.75%를 소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지난해 4조2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을 때 1조6천억 원을 수출입은행에서 부담하기로 결정한 점을 감안해 자본확충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자본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9.8%까지 떨어졌다.
이동걸 회장도 10일 제3차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수출입은행에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 넘겨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본래 수출입은행에 5천억 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출자할 계획을 세웠지만 법인세 문제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을 대신 출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분 13.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주식의 1주당 장부가격은 4950원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기획재정부로부터 1조 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분을 출자받았는데 당시 이 주식의 1주당 장부가격은 9295원으로 계산됐다.
산업은행이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분을 수출입은행에 출자하면 1주당 4345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약 500억 원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