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소비 심리가 하반기로 갈수록 나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낸 거시경제 리포트에서 “미국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둔화 압력은 강해질 것이다”며 “이는 차입비용의 가파른 상승과 자산시장의 하락세를 유발해 가계 심리와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5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3% 감소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
5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3% 감소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여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4월 소매판매 지표가 지난해 같은달 0.9%에서 0.7%로 낮아진 점에 비춰볼 때 크게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5월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했던 원인으로는 자동차 등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도 있지만 고물가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도 꼽힌다.
이 연구원은 “5월 지표에서는 고물가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점차 가시화되었다”며 “필수재인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가계들은 다른 항목에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휘발유는 가격이 5월 전달보다 7.8% 급등하고도 판매가 4.0% 증가한 반면 휘발유를 뺀 전체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7%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표들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수요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둔화 압력 조짐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고물가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바라봤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