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에서 진전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이르면 30일 용선료 협상결과를 내놓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해외선주들과 개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용선료 협상에서 막바지 조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
|
▲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특히 용선료 인하의 열쇠를 쥐고 있던 조디악이 태도를 바꾸면서 용선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디악은 현대상선의 2대 선주다. 조디악은 3개월 동안 진행된 협상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최근 현대상선 본사에서 진행된 협상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용선료 인하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과 조디악은 용선료 인하분에 대한 보전방안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선주 5곳 가운데 나머지 4곳은 조디악과 현대상선의 협상결과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7일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에 대해 “해외 선주 5곳과 모두 합의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현대상선은 이르면 30일쯤 최종 협상결과를 발표한다.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가 3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만큼 협상결과가 사채권자 집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의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6월 초 서울에서 기존 'G6' 해운동맹 소속 해운사들과 만나 제3의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 가입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상선은 보유하고 있던 KB금융지주 주식 90만9180주를 308억 원에 매각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상선 주가는 용선료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받아 전날보다 29.65% 오른 1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도 5.72% 오른 5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해운도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한진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20.78% 오른 2005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진해운은 현재 23곳의 해외선주와 용선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진해운은 6월17일 채무조정을 위한 두번째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한진해운은 19일 열린 첫번째 사채권자 집회에서 358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4개월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두번째 집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연체와 그리스 선주로부터 벌크선 한척을 억류당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유동성 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한진해운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에이치라인해운 잔여 지분 5%(52만6316주)를 처분해 330억 원을 확보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신속한 추가 자구안 이행과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