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6-14 18:55:36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상당수 위원들이 5월에 추가적 통화완화 기조 축소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7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14일 오후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5월26일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한 위원은 “높은 물가상승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물가 기대심리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통화정책 완화 정도 축소를 일관되게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 로고.
다른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의견과 함께 “최근 실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중립 금리와 괴리 폭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희생될 비용보다 물가상승 억제에 따른 편익이 더 클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 압력은 공급 충격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과거와 달리 국내외 수요 회복세 등으로 성장과 물가 사이의 상충관계가 큰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금통위 안에서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점에 유의해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위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가 빠르고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어 이에 따른 국내 통화정책 제약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상황 변화에 충실히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을 미리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