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면서도 금융감독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원장은 8일 취임사에서 “금융시장의 선진화와 안정 도모에 우선을 둬야 한다”며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되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와 빅테크, 가상자산 등 금융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제 완화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변화는 현실이 된 상태다”며 “시장의 선진화와 민간의 혁신을 저해하는 요소는 없는지 차분히 점검해 제도적 측면뿐만 아니라 제도 외적인 측면에서의 규제도 함께 살피고 걷어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불가피한 영역에 있어서는 합리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해 예측 가능성을 부여함으로써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을 줄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금융소비자 보호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며 “금융소비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도 내보였다.
이 원장은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은 시장 질서에 대한 참여자들의 신뢰를 제고시켜 종국적으로 금융시장 활성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2년 뒤 사법시험에도 합격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4부장과 반부패수사4부장, 경제범죄형사부장 등을 지냈고 대전지검 형사3부장과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을 역임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