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높은 5월 고용지표 결과에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강도 높은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떨어져, 높은 고용지표에 긴축 경계감 커져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8.58포인트(1.05%) 하락한 3만2899.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8.28포인트(1.63%) 떨어진 4108.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4.17포인트(2.47%) 내린 1만2012.73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보고서에 반응했다.

통계에 따르면 5월 미국 비농업 부문의 고용은 39만 명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의 추정치였던 32만8천 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으로 미국의 일자리 수는 17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은 3.6%로 4월과 같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62.3%로 4월 62.2%에서 소폭 상승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31.95달러로 4월보다 0.3% 올랐다.

하지만 강한 미국의 고용시장은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부각됐다. 긍정적인 고용지표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일부 연준 의원은 9월까지 4차례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까지 예고하고 있다.

연준의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2일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5월에 이어 6월과 7월에도 0.5%포인트씩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며 “9월에도 월간 인플레이션 속도가 하락하지 않고 뜨거운 수요가 식지 않는다면 똑같은 페이스(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란 문위기에 대형 기술주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3.86%,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66%, 알파벳A(구글) 주가는 2.62%, 아마존 주가는 2.52%, 테슬라 주가는 9.22%, 메타 주가는 4.06%, 엔비디아 주가는 4.45%씩 각각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7월부터 증산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71%(2.00달러) 상승한 118.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79%(2.11달러) 오른 119.7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