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최근 금값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정도로 안정화됐다는 증권사 JP모건의 분석이 나왔다.
가격 변동성 완화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소로 꼽히지만 비트코인 시세 회복 가능성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30일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갈수록 금값 변동성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JP모건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값 변동성 대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는 수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포천은 “비트코인은 한때 ‘디지털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시세 변동은 미국 증시 기술주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금값이 올해 초와 비교해 3% 하락하는 동안 비트코인 시세는 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크게 떨어진 뒤 최근에는 오히려 비트코인과 금 시세 변동성이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시세 변동성이 금값 수준으로 안정화되면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할 만한 요인이 충분해지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담당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금과 비트코인이 모두 기존 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방식으로 채굴하는 일이 쉽지 않고 희소성이 크다는 점도 금과 유사한 특성으로 지목됐다.
JP모건은 과거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금이 대체자산으로 더욱 주목받았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트코인에도 일어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세 상승 가능성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JP모건은 구체적 예상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참여 확대에 따라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투자 전문기관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포천을 통해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2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투자기관 구겐하임 CEO는 최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결국 8천 달러까지 하락을 것이라며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코인베이스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3만~3만1천 달러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