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계열사인 농심켈로그의 내부인사 출신 사장을 1년 만에 경질하고 네슬레 영업출신의 외부인사를 영입해 사장에 앉혔다. 농심켈로그의 매출부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조처다.
▲ 한종갑 농심켈로그 신임사장
농심은 지난해 7월 농심켈로그 내부 출신인 김진홍 전 사장을 선임했는데 1년 만에 사장을 다시 교체했다. 김 전 사장은 14년 동안 농심켈로그에서 일해 사장까지 올랐으나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다.
한 신임 사장은 “식품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강화 및 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들이 켈로그 제품을 사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도 “한 신임 사장의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켈로그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농심켈로그는 1980년 켈로그와 농심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1983년 9월 안성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콘푸레이크를 생산했다.
그러나 최근 시리얼 시장이 정체되면서 농심켈로그는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 110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868억 원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전년 43억 원보다는 줄었다.
특히 최근 들어 시리얼 중 어린이용은 12.3% 감소했고 성인용 다이어트 시리얼 매출은 22.4% 줄었다. 이에 따라 농심켈로그의 시장점유율도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 자리수 성장률을 유지하던 켈로그가 최근 고전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신임 사장은 한국 네슬레 영업부문 대표로 있다가 사료사업 경영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한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네슬레에서 25년 동안 근무했다. 한 사장은 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영업과 물류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한 사장이 5년 동안 근무했던 네슬러 퓨리나는 현재 전 세계에서 사료 1위 브랜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네슬레 퓨리나는 한국에서 고가사료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농심에게 농심켈로그는 매출 다변화 전략의 한 축이다.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과 같은 1위 제품으로 업계에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매출이 몇몇 제품에서 집중적으로 나오는 한계를 지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심의 매출 비중은 라면류가 75.6%이고 새우깡 등 스낵류가 15.4%, 켈로그 등 제품류가 12.4%다.
그런데 최근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라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6.5%에서 올해 1분기 64.3%로 떨어졌다. 경쟁회사인 오뚜기는 5월 라면 시장점유율 1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오뚜기를 앞섰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오뚜기가 농심보다 333억 원이나 더 많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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