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증설을 위한 추가 세제혜택을 요청하는 인센티브 신청서 제출과 관련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면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신규 파운드리공장에 이어 오스틴 반도체공장에도 수조 원대의 투자가 별도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오스틴비즈니스저널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이너와 테일러 독립교육구는 삼성전자에서 신청한 세금 감면 등 신규 인센티브 요청서 제출을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관계당국인 메이너 독립교육구 및 테일러 독립교육구에 ‘챕터 313’ 인센티브 신청서 제출을 승인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후 당국의 내부 논의를 거쳐 승인이 이뤄진 것이다.

챕터313은 텍사스주에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 투자를 벌이는 기업이 10년 동안 최대 1억 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다.

삼성전자가 오스틴 지역과 관련한 인센티브를 신청했다는 사실은 곧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추가 생산라인을 도입하는 등 증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텍사스주 감사관실의 인센티브 신청 승인과 각 독립교육구 이사회의 추가 승인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가 증설 투자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을 확정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증설 투자 규모와 관련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증설 투자 규모가 수십억 달러(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백 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는 효과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아직 삼성전자의 오스틴공장 증설 투자를 확정적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새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을 확정하기 전에도 뉴욕주와 피닉스주 등 부지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다른 지역에 투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주의 챕터313 프로그램이 올해 안에 종료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인센티브 승인을 받아 미래 투자를 염두에 두고 여러 선택지를 확보해 두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법인도 최근 성명을 내고 챕터313 인센티브 신청은 중장기 전략 검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공장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에 50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인센티브 신청서를 승인받았다는 점에서 낙관적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증설 계획이 현실화되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텍사스주 제조업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삼성전자가 챕터313 이외에 다른 투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텍사스주에서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투자를 결정한 테일러 반도체공장 신설과 관련해서도 챕터313 프로그램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