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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이 4월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형 말리부 신차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GM이 신형 말리부와 임팔라를 통해 국내 세단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면서 내수 점유율 10%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경차 스파크까지 더하면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이 부족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신형 말리부가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GM 내부에서 내수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GM이 내수에서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던 때는 2007년이다.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형 말리부는 4월27일부터 5월18일까지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모두 1만5천 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경차 스파크와 준대형세단 임팔라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파크는 지난 3월 9200여 대, 4월 7300여 대 판매되며 기아자동차의 모닝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임팔라도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판매량 6100대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임팔라는 한국GM이 그동안 내놓았던 준대형세단이나 대형세단 가운데 독보적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GM이 출시했던 베리타스, 알페온 등이 판매 부진으로 조기에 단종되는 굴욕을 겪었지만 임팔라는 출시 반 년이 훌쩍 넘도록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진한 SUV 라인업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국내 SUV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한국GM은 그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에서 SUV 판매량은 44만8천여 대로 2014년의 33만4천여 대보다 34%나 늘었다. 올해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소형과 대형을 아우르는 촘촘한 SUV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내수시장에서 독보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GM이 판매하고 있는 SUV는 트랙스와 캡티바 등 2종에 그친다.
한국GM은 3월 말 캡티바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캡티바는 4월 말부터 출고됐는데 4월 한 달 동안 436대 팔렸다. 신차효과를 누렸다고 보기에 부족한 판매량이다.
전문가들은 캡티바의 판매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캡티바가 속한 차급이 중형 SUV인 만큼 싼타페나 쏘렌토 등 워낙 쟁쟁한 경쟁자가 많기 때문이다. 4월 한달 동안 싼타페는 6500여 대, 쏘렌토는 8300여 대 팔렸다. 르노삼성자동차도 하반기에 QM5의 후속모델을 내놓으며 중형 SUV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소형 SUV 트랙스의 판매량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했던 국내 소형 SUV시장은 티볼리의 승리로 굳어져 가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는 티볼리에어를 합쳐 모두 1만6800여 대 판매된 반면 QM3와 트랙스는 각각 3800여 대, 33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한국GM은 2013년 2월 국내 처음으로 소형 SUV 트랙스를 들여오며 소형 SUV시장을 열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QM3와 티볼리에 판매 1위를 줄곧 내줬다. 한국GM은 지난해 트랙스 디젤을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임팔라와 스파크에 이어 올해 신형 말리부까지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면서 올해 숙원이던 점유율 10% 달성이 좀 더 가까워졌다”며 “그러나 SUV 판매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