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인디애니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운다.
로이터는 현지시각 23일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새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24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합작공장 공식 발표가 한국 시각으로 이르면 25일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2021년 10월 북미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5년 7월 USMCA(신북미자유협정) 발효 전에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신북미자유협정은 2025년부터 미국 내 생산비중 75% 이상을 달성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간 생산능력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으며 향후 40GWh까지 확장한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그룹이 합병해 지난해 출범한 완성차 기업이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지프,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두 회사의 합작공장이 더 주목 받는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 순방 때 언급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삼성은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배터리 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투자를 통해 더 깨끗한 에너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합작공장 설립 전부터 피아트 ‘500e’, 지프 ‘랭글러 4xe’ 등 스텔란티스의 주요 모델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장공장을 시작으로 북미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3월17일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설립을 준비하며 현지 케파(생산량) 확보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미국에 자체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그동안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비교해 다소 보수적으로 투자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