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2-05-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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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이 홈페이지를 비롯한 시스템 통합작업에 나서면서 법인통합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목표기한까지 반년이 조금 넘게 남아 양사의 핵심인원들이 통합추진단을 구성해 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새로 탄생할 통합 생명보험사가 어떻게 시너지를 내서 KB금융그룹의 비은행계열사 강화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환주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19일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에 따르면 최근 법인통합에 대비하기 위해 홈페이지, 사이버센터, 모바일앱 등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작업은 약 7개월 동안 진행되며 현재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시스템기획운영부 주도 아래 통합작업을 수행할 사업자를 접수받고 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2023년 1월1일을 목표로 생명보험계열사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은 지난달 각 회사의 핵심부서들이 모여 통합추진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통합추진단은 통합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사전 심의하고 조정, 승인하는 역할을 하며 우선 6월까지 합병과제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에는 합병과제를 빠르게 해결해 12월까지는 통합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일정을 세워 놓았다.
두 회사는 통합추진단 출범 이전에도 영업 지원, IT, 자산운용, 회계, 인사관리(HR) 등 우선적으로 합칠 수 있는 부문의 공동 운영을 통해 통합에 대비해 왔는데 목표기한까지 약 반년이 남은 만큼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이 합쳐지면 업계 7~8위 중대형 생명보험사가 탄생하는 만큼 내년부터 이들이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푸르덴셜생명은 전속설계사(LP) 조직에 강점을 지닌 반면 KB생명보험은 방카슈랑스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실적면에서는 양사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3362억 원을 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 740억 원을 거두는 등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약진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반면 KB생명보험은 2021년 순손실 466억 원을 낸 데 이어 1분기에는 순손실 181억 원을 내며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다만 KB생명보험의 적자는 최근 법인보험대리점과 방카슈랑스 채널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수수료비용이 일시적으로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재무건전성제도(K-ICS)를 대비해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등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만큼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법인의 이름에서 강한 브랜드파워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푸르덴셜'이 빠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6월 출범 예정인 판매전문회사 사명도 푸르덴셜이 빠진 'KB라이프파트너스'로 정해진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통합법인의 사명에서도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까지 KB스타라이프, KB프리미엄라이프 등이 통합법인 이름의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준호 기자